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에서 발견된 해수부 공무원 A씨의 슬리퍼. /사진=해양경찰청
해경은 A씨가 슬리퍼를 가지런히 벗어두고 사라진 점, 평소 채무관계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온 점,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실종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등에 비춰 자진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중이다.
해경은 A씨의 동료와 가족의 진술을 확보하는 가운데 A씨의 휴대폰 수·발신 통화내역과 금융·보험 계좌 등에 대해서도 정밀분석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0시부터 당직근무를 서던 중 오전 1시35분쯤 동료에게 다른 일을 보러 간다며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후 잠시 자신의 컴퓨터를 켠 기록이 남아있다. 그 이후 낮 12시쯤 신고되기 전까지는 동선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는 무궁화10호 1등항해사로 연평도 인근에서 수차례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해상의 조류를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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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의 동료들은 그에 대해 "청소도 앞장서서 하고 부지런한 편"이라고 증언했다. 성실했다는 증언 외에 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월북의사를 평상시에 밝혔다는 증언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