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강화 첫 대상 '목동9단지', 결국 재건축 좌절](https://thumb.mt.co.kr/06/2020/09/2020092415484897646_1.jpg/dims/optimize/)
안전진단 강화로 9단지 '재건축 불가'24일 양천구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9단지'는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 결과 총점 58점으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목동9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3.32점을 받아 적정성 검토 단계로 넘어갔으나 점수가 4점 이상 높아진 58점을 받아 재건축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적정성 검토까지 통과해 가장 먼저 재건축이 확정됐다. 6단지는 작년 12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1.22점으로 D등급을 받고 지난 6월 적정성 검토에서 최종 54.58점을 받았다.
5·11·13단지는 지난 6월과 7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적정성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점수는 각각 52.10점, 51.87점, 53.67점이다. 이외에 14·1·7·4·10·2단지가 차례로 1차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3·12·8단지도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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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지와 달리 9단지가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6·17 대책에서 강화된 안전진단 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이 대책에서 기존 서류 심사 위주의 소극적 검토로 진행됐던 2차 안전진단의 현장조사를 강화했다. 철근부식도·외벽마감상태 등 정성적 지표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는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규제는 대책 발표 이후 2차 안전진단 의뢰 사업부터 즉시 시행됐다. 목동9단지는 지난 6월 이후 2차 안전진단을 의뢰해 강화된 방식으로 안전진단을 받은 첫 단지가 됐다.
한 목동아파트 주민은 "6단지 때는 2차 기관의 현장 검증이 없었는데 9단지는 2차 기관에서 현장조사를 나왔다고 들었다"며 "결국 그게 패인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에 재건축 안전진단 동의서 제출을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 사진=신희은](https://thumb.mt.co.kr/06/2020/09/2020092415484897646_2.jpg/dims/optimize/)
한 소유주는 "이제 1차 정밀안전진단 점수가 아무리 낮게 나온다해도 2차에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모든 단지 주민들이 다같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유주는 "대놓고 '재건축하지 말라'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며 "공공재건축 참여가 부진하다고 들었는데 그쪽으로 유도하려고 막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6단지 재건축이 확정된 지난 6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목동 일대 집값 역시 한동안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KB리브온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의 3.3㎡ 당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말 3821만원에서 8월 말 4088만원으로 7% 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목동9단지 전용 106㎡은 지난 6월 11일 16억5000만원(13층)에 실거래 됐으나 7월 초에는 18억4000만원(9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하지만 목동은 학군 수요가 꾸준한 지역인 만큼 재건축이 늦어진다고 해서 급격히 집값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망매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목동9단지는 이날 오후 아파트실거래정보 어플 '호갱노노'의 실시간 인기아파트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