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영국서 ESS 시장 첫 수주…유럽시장 교두보 마련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9.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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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영국서 ESS 시장 첫 수주…유럽시장 교두보 마련


효성중공업 (275,000원 ▼17,000 -5.82%)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유럽시장에 첫 수주에 성공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에서 50MW(메가와트)급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180억원 정도로 작지만 유럽의 유수 기업들을 제치고 첫 수주를 따낸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원하는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날씨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장치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5년 90GWh로 2020년 12GW 대비 7배 이상 급성장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유럽은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돼 ESS 수요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U(유럽연합)의 주요 국가에선 ESS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한층 강화됐다.



효성은 ESS 수요가 많은 유럽 진출을 위해 2018년 상반기부터 유럽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해외 주재원도 파견해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코로나19(COVID-19)로 해외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유럽 첫 수출로 이어졌다.

효성은 2009년 국책과제로 처음 ESS 사업에 뛰어들어 2012년 처음으로 구리농수산물센터에 250kW(킬로와트)급 ESS를 공급했다. 이후 제주도 조천읍·가파도, 홍콩전력청, 아프리카 모잠비크, 강원도 평창풍력 등 국내외에서 ESS를 꾸준히 공급했다.

특히 ESS 사업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이다. 조 회장은 ESS와 스마트 그리드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계속 독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조 회장의 지원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1위의 ESS 업체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는 ESS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정도 늘어난 270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 ESS 사업은 지금까진 국내 수주 비중이 컸지만 이번 유럽 수주를 계기로 2024년까지 해외 수출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와 ESS 배터리 폭발사고 여파로 국내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유럽 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ESS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를 했다는 것은 기술력과 안전성,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번 수주가 향후 유럽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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