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만 날릴 수 있나"..스마트 장터로 변신하는 전통시장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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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 중랑구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운영한다. 우림, 동원, 사가정, 동원상점가 등 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2021년까지 지역 내 모든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에서 전통시장의 식재료와 먹거리를 2시간 내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동네시장 장보기'를 검색한 후 '동원전통종합시장' '우림시장' 배너를 통해 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사가정시장' '동원전통시장상점가'를 검색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은 17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 2020.9.17/뉴스1(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 중랑구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운영한다. 우림, 동원, 사가정, 동원상점가 등 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2021년까지 지역 내 모든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에서 전통시장의 식재료와 먹거리를 2시간 내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동네시장 장보기'를 검색한 후 '동원전통종합시장' '우림시장' 배너를 통해 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사가정시장' '동원전통시장상점가'를 검색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은 17일 서울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 2020.9.17/뉴스1


"전통시장에 파리만 날리는데 언제까지 손님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까. 이젠 배달앱, 온라인으로 판매해요."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전통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 장터'로 변화하면서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이 '스마트 장터'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먼저 전통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쇼핑몰을 개설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투몰'이다. 지난 5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의 지하상가 상인들은 온라인쇼핑몰 '고투몰'을 오픈하고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패션 상품을 판매해 20대 여성의 쇼핑 낙원이라고 불리던 '고터 지하상가'를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다.



고투몰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고투몰의 판로 개척을 돕고자 지난달 고투몰을 위메프에 입점시켰다. 현재 다양한 고투몰 상품을 위메프 쇼핑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 나선 전통시장도 있다. '대한민국 전통시장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영업을 해온 박가네빈대떡과 이화폐백, 대원상회, 제일축산, 총각강정 등 5개 업체는 최근 '차례상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 채널 '파라스타'에서 '차례상 새벽 배송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배송은 마켓컬리 출신이 창업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스타트업 팀프레시가 맡는다.



광장시장의 새벽배송 서비스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립형 온라인 장터'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뭉쳐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엔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 등 전통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배달앱 서비스가 나오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놀장' 앱으로 주문을 받아 놓으면 놀장 픽업매니저가 시장을 돌면서 주문 상품 모아 시장내 물류센터로 옮긴다. 그다음엔 배달매니저가 오토바이로 물품을 주문한 고객이 있는 곳까지 배달을 하는 시스템이다.

배달의민족도 전통시장 맛집 음식을 배달하겠다고 나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2일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음식점을 모아 놓은 '전통시장'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배민 앱에서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맛집 음식을 집 안에서 먹을 수 있다. 서비스는 추후 수도권 지역은 물론 전국 단위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쿠팡이츠도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 '전통시장의 온기를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전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전통시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초 시장 1곳만 입점했지만 9월 현재 22곳까지 확대됐다. 오픈 예정인 5곳을 포함해 총 27개 시장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의 장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삼겹살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주 판매처였던 식당 주문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이 몰리면서 오히려 매출이 더 늘었다"며 "매출의 대부분이 직접 가게에서 물건을 사가는 사람보다 온라인으로 비대면 구입하는 고객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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