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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장사업 '잰걸음'…車 해킹 막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9.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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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랩스 셀프-힐링 SW/사진=오로라 랩스오로라 랩스 셀프-힐링 SW/사진=오로라 랩스




LG그룹이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을 강화해 LG전자 (88,400원 2000 -2.2%) 차량 전장 자회사인 ZKW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포석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오로라 랩스'에 2300만달러 투자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산하 CVC(기업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포르쉐, 도요타 등과 손잡고 이스라엘 벤처기업 오로라 랩스(Aurora Labs)에 총 2300만 달러(270억원)를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018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15,750원 50 -0.3%), LG화학 (639,000원 22000 +3.6%), LG유플러스 (11,750원 100 +0.9%),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4839억원)를 출자해 공동 조성한 펀드를 운용하려고 설립한 투자사다. LG그룹은 이 회사를 통해 모빌리티 공유 SW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총 4600만 달러(약 537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했다.

오로라 랩스는 자동차 전장 SW(소프트웨어)를 각종 버그와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셀프-힐링·Self-Healing SW)을 확보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중심의 SW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차량 오작동을 방지하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LG전자-ZKW 등과 기술 협력 가능성도
이번 투자는 LG그룹이 2년 전 1조440억원을 주고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자동차용 헤드라이트·조명 업체 ZKW와의 협력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올 초 ZKW는 LG전자의 자동차 램프사업을 모두 넘겨받고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LG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차량용 통신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통신 텔레매틱스 사업은 오로라 랩스의 버그·해킹 보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로라 랩스의 해당 기술이 시장에서 확실히 검증될 경우 LG그룹이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그동안 투자한 벤처·스타트업의 면면을 보면 혁신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번 투자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투자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서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국내외 중소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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