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달러 간다더니…" 1900선도 깨진 금값, 사도 되나?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9.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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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금값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내년 3000달러까지 간다는 대형은행의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힘을 잃은 금은 23일(미국시간) 전날보다 2.1% 떨어진 1868.40달러로 1900선마저 내줬다. 예상과 크게 다른 움직임에 앞으로 금값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골드바 /사진=AFP통신골드바 /사진=AFP통신


달러화 '어쩌다 강세'
금값 급락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 한 달러인덱스는 94.44로 두 달 만에 최고치였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인기가 커졌고, 돈이 더 풀릴 미국 추가부양책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도 이유였다.



ED&F맨캐피털마케츠의 에드워드 미어 애널리스트는 "마치 추가 부양책은 없는 것처럼 달러가 금을 압박했다"면서 "펀더멘털이나 기술적으로도 과매도 상태"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달러화가 그동안 약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정부가 돈을 풀고, 당국이 금리를 낮춘 데 있다. 코메르츠뱅크AG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수년간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3000달러 간다더니…" 1900선도 깨진 금값, 사도 되나?
예상이 어려운 미국 대선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는 금뿐 아니라 투자시장 전체에 중요한 변수다. 시티그룹은 대선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을 연내 다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블룸버그에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전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이날 6대 경합주 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곳에서 선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우편투표로 인해 결과가 늦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반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결과 불복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심리적으로는…
금값이 2.27% 하락했던 이번주 첫날(21일) 금 관련 ETF에는 1년여 만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가격이 싸다고 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추세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주초 50일 이동평균가(1941.78달러) 아래로 금값이 내려가면서 기술적 투자자들에게는 매도 신호가 됐다고 분석하고, 100일 이동평균가(1842.46달러)를 지탱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검은색은 금값, 빨간색은 달러인덱스 /사진=블룸버그 검은색은 금값, 빨간색은 달러인덱스 /사진=블룸버그
한편 올해 첫날 온스당 1528.1달러를 기록했던 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각국이 부양책을 쓰면서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4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값이 18개월 내 3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이 달러를 찍어 현금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의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2069.4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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