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계작업 본격화, 4세 올리브영 지분 팔 수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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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이재현 회장 자녀인 4세 경영자(이경후 상무, 이선호 부장)에 대한 승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4세 경영자의 CJ (122,200원 ▲6,200 +5.34%)에 대한 지분율 확보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4세 경영자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4일 발간한 'CJ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김남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9년 지주회사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분할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 보유 지분은 CJ 주식으로 교환됐고 그 결과 이 부장과 이 상무의 CJ에 대한 지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분할, CJ의 자회사 편입은 경영권 승계와 궤를 같이 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활용 반안에도 주목했다.


그는 "CJ올리브영은 과거부터 CJ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로 지목된 곳"이라며 "CJ올리브영 지분은 CJ가 55%, 이 부장이 17.97%, 이 상무가 6.91%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CJ올리브영 IPO(기업공개) 뉴스는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4세 경영자가 CJ올리브영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 확보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CJ그룹에 대해 기업 경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수 일가의 임원 미등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책임 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J그룹의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 비율은 6.5%로, 10대 그룹 총수일가 평균 등재비율 8.3%, 30대 그룹 17.8%보다 낮다.

총수와 총수 2세, 3세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회사는 없다.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에 총수인 이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김 연구원은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은 것은 경영권 행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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