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50배 성장 '식물재배기'..교원·LG전자·SK매직 '경쟁구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9.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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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내 50배 성장 '식물재배기'..교원·LG전자·SK매직 '경쟁구도'


SK매직이 가정용 식물재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통해 국내 스마트 가드닝 시장에 2년전 진출한 교원과 식물 재배기를 출시를 눈앞에 둔 LG전자 (91,200원 ▼1,400 -1.51%)와의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SK매직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가정용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을 통과 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식물재배기는 실내 등 한정된 공간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순 식용 재배만이 아니라 공기정화 등의 효과와 함께 교육 및 관상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가정뿐 아니라 학교, 단체, 각종 상업시설에도 설치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재배 관련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SK매직은 에이아이플러스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다음달 5일 에이아이플러스 지분 100%를 2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합병에 따라 SK매직은 존속회사로 남고 에이아이플러스는 소멸한다. 신주 발행과 최대주주 변경이 없어 합병비율은 SK매직과 에이아이플러스가 1대 0이 된다.

에이아이플러스가 보유한 모든 종류의 자산과 부채 등 일체의 권리와 의무는 합병기일에 SK매직에 포괄적으로 양도되며, SK매직이 이를 승계하게 된다.

SK매직이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식물재배기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였으나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매직이 식물재배기 사업을 본격화하면 교원, LG전자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교원은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를 통해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공유렌탈 개념으로 보급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식물재배기는 무상으로 받고, 원하는 채소 모종을 골라 식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식물 재배기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재배과정을 자동화해 집에서 간편하게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식물 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기만 하면 채소가 자라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마이 가든', '홈가닉', 'L 가든', '홈그루', '홈싹' 등 'LG 식물 재배기(가칭)'와 관련된 다수의 상표명을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등록했다. LG전자가 포스코강판 등과 협업한 이 신제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신기술,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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