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사진=AFP
로치 교수는 23일(현지시간) CNBC '트레이닝네이션'에 출연해 "내년은 달러에 잔혹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저의 '일견 미친 생각'이 더 이상 미친 생각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달러화 폭락 전망의 근거로 드는 것은 2가지다.
그는 "미국 경제의 낮은 저축률과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재정 적자는 미국 달러화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내년 말까지 35%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NBC에 따르면 로치 교수가 지난 6월 '트레이딩 네이션'에 나왔을때 그는 달러화 가치가 1~2년, 혹은 그 이후 35% 내려앉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전망을 수정해 2021년말까지 35% 하락이 일어날 것이라 말한 것이다. 6월 당시 달러인덱스는 96이었고 최근은 94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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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경제는) 저축은 모자라면서 성장을 원한다. 해외에서 잉여저축분을 끌어오면서 (교역량을 확대하고 해외 자본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낸다. 이는 항상 통화가치를 절하시킨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전 회장으로 2003년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전염병 기간 동안 아시아에서 살았던 로치 교수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서고 유럽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했다.
로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데 독감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후폭풍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품이 낀 시장에 있으면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과거 역사를 보지 못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