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두렵다…그렇다고 주식시장서 발 빼기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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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겨울이 두렵다…그렇다고 주식시장서 발 빼기도"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늘고 11월3일 대선은 가까워진다. 올 가을과 겨울 벌어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에 퍼져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도 주저한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 수석전략가)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미국 행정부가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사학 매노이리안 주식트레이딩본부장은 "지난달 기술주가 급등한 만큼 다시 떨어질 폭도 크다"며 "대선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주가 약세에서 빠져나오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소셜미디어 면책특권 축소 추진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5.05포인트(1.92%) 떨어진 2만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8.65포인트(2.37%) 하락한 3236.9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만632.99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모두 3% 넘게 주저앉았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의 하락률은 4%가 넘었다. 페이스북도 2%대 하락했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무려 26%나 폭락했다.

이날 미 법무부가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란 소식이 기술주에 대한 투매를 촉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법안은 그동안 사용자들이 올린 컨텐츠에 대해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통신품위법 230조의 적용 대상을 대폭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동 성범죄나 테러 등 불법적 컨텐츠에 대한 소셜미디어들의 감시 의무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소셜미디어 기업의 정치적 검열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트위터가 우편 투표에 대한 자신의 글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자 강력 반발하며 소셜미디어를 강력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테슬라 "중국산 폭탄관세는 불법"…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0%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열린 기술설명회인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는 불법적(unlawful)이라며 미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1일 뉴욕 국제통상법원에 낸 소장에서 자국 정부가 중국과 광범위한 무역 분쟁을 벌이면서 자사가 수입하는 중국산 부품들에 25% 세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재량권을 남용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관세 부과를 취소하고 이미 납부한 관세도 이자와 함께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통신은 "미 행정부의 대중국 수입관세 인상은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수입을 포기하도록 함으로써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은 2018년부터 상대국 상품에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여왔으며 올 1월 1단계 무역협정을 통해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은 연 2500억달러(약 29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겨울이 두렵다…그렇다고 주식시장서 발 빼기도"
美 존슨앤존슨 '1회 접종' 코로나 백신 최종 임상 돌입
미국계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해 최종 임상시험인 3상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말 또는 내년초 긴급승인을 목표로 하는 이 백신은 통상 2회 접종이 필요한 타사 백신들과 달리 1차례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는 미국 등 전 세계 215개 지역에서 최대 6만 명의 지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존슨앤존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3상에 들어간 네 번째 제약사가 됐다. 앞서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3상에 착수했다.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과거 실험용 에볼라 백신을 개발할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상 전 연구에서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인간이 아닌 영장류와 햄스터 등에서 희망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존슨앤존슨은 아마 그보다 조금 늦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까지 미국은 1억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내년 4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인구는 약 3억3000만명에 달한다. 백신은 종류에 따라 1인당 2회 이상의 접종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핵심 보건당국자의 발언과 엇갈린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지난 16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 "미국 대중이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시점은 내년 2/4분기 말 또는 3/4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이 두렵다…그렇다고 주식시장서 발 빼기도"
달러 강세에 금값 1900달러선 붕괴…2개월래 최저
금값이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렸다.

이날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9.20달러(2.1%) 하락한 1868.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4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2% 오른 94.3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값은 달러화 가치에 좌우된다"며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센트(0.3%) 오른 39.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46분 현재 전날보다 26센트(0.6%) 상승한 41.46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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