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전쟁' 막 올랐다…달아나는 애플과 쫓는 삼성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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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사진=애플애플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사진=애플


올 가을 '스마트 워치 전쟁'이 펼쳐진다. 지난달 새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이달 새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애플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애플은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내세운 '애플워치 시리즈6'(애플워치6)와 가격을 확 줄인 보급형 '애플워치SE'를 무기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더 다양한 개인건강 관리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애플 추격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점유율 확대 나선 애플…쫓는 삼성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 6' 후면. /사진=애플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 6' 후면. /사진=애플
애플은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6 출시했다. 산소 포화도(SpO2)는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얼마나 신체에 잘 순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제품은 뒷면의 4개 센서를 활용해 혈액 반사광을 측정한 뒤 혈액 색깔을 근거로 15초 만에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아이폰 건강 앱에서 해당 데이터와 시간 경과에 따른 추이를 추적할 수 있다.



함께 출시된 애플워치SE는 보급형 모델이다. 심전도·혈중산소포화도 측정과 같은 기능을 제외하면서 가격을 낮췄다. 대신 이를 제외한 대부분 기능은 애플워치6와 같다.

애플이 보급형 애플워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대응하면서도, 커지는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워치3'로 애플을 바짝 추격한다. 특히 이번 제품은 초반 돌풍이 거세다. 갤럭시워치3는 지난달 출시 후 약 한 달간 국내에서만 6만 대 이상 판매됐다. 전작 대비 3배 늘어난 판매량이다.


제품 최대 강점은 최첨단 센서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삼성 헬스 모니터 앱'으로 사용자의 혈압과 심전도,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점이다.

이 뿐만 아니다. '삼성 헬스'를 통한 운동 기록 관리 기능도 개선했다. 가령 달리기 분석 프로그램으로 달리는 자세의 좌우 균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을 알려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EDA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핏빗 센스' /사진=핏빗세계 최초로 EDA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핏빗 센스' /사진=핏빗
애플과 삼성전자 외에 핏빗과 가민 등 업체도 스마트워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핏빗은 기기 표면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피부 습도의 미세한 전기적 변화를 감지해 스트레스 감지 및 관리를 돕는 '핏빗 센스'를 국내 출시한다. 해당 센서가 탑재된 제품은 핏빗 센스가 유일하다.

가민은 철인 3종 입문자를 겨냥한 GPS 스마트워치 '포러너 745'를 출시했다. 사용자의 훈련 부하 및 균형, 훈련 상태 등의 조건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운동을 제안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코로나 속 커지는 스마트워치 시장…경쟁 치열
GPS 스마트워치 '포러너 745' /사진=가민GPS 스마트워치 '포러너 745' /사진=가민
스마트워치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개인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했으며, 출하량은 4200만대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 등 다른 시장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자가 건강에 관심을 보이며 수요가 꾸준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매출액 기준 1위는 애플이다. 전체에서 절반이 넘는 51.4%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가민이 9.4%, 화웨이가 8.3%, 삼성전자가 7.2%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애플워치 시리즈5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갤럭시워치3를 새롭게 출시한 만큼 하반기에는 점유율을 다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워치는 건강 측정과 운동 기록 등 기능에 더 특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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