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불안, 잇따른 IPO 철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9.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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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매트릭스, 파나시아 등 수요예측 실시 후 철회신고서 제출, 안지오랩·큐라티스 등은 상장심사 철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 총 3840억원 규모다. 2020.9.1/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 총 3840억원 규모다. 2020.9.1/뉴스1


미생물 진단 전문기업 퀀타매트릭스, 친환경 설비 업체 파나시아 등 이달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던 곳들이 줄줄이 공모 철회를 선언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부진한 모습이 잇따르면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에 IPO절차를 접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퀀타매트릭스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통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로 일반투자자 청약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이번 철회의 이유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점을 꼽았다. 회사 측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배기가스 속 질산화물·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저감장치와 같은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파나시아도 지난 21일 철회신고서를 냈다. 역시 수요예측을 실시했음에도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해 추후 다시 신청하겠다는 게 파나시아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세가 본격화됐을 때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압타머사이언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센코어테크, 메타넷엠플랫폼 등이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수요예측 및 청약에 이어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 청약 등을 거치며 공모주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최근에는 다시 공모주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핌스, 비비씨, 박셀바이오 등이 상장 첫 날부터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공모주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점이 대표적이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업종 테마에 속하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국산화 업체인 넥스틴도 최근 수요예측에서 30.25대 1이라는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 1000대 1 경쟁률을 웃도는 종목들이 속출했던 것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심사 자체를 철회한 곳들도 이달 들어서 안지오랩, 큐라티스 등이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 외에도 공모주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제기되며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시장관리 당국·기관의 심사가 한층 깐깐해진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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