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QD사업재편 승인…본격투자 시작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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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세대 디스플레이·친환경차 등 15개사 산업재편 승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시 탕정면 '2단지' 건설현장. 이곳은 삼성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초대형 크레인 33기가 기초공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클린룸으로 추정되는 일부 건물은 외관이 드러날 정도로 공사가 진척된 모습이다 / 사진=아산(충남)이정혁기자삼성디스플레이 아산시 탕정면 '2단지' 건설현장. 이곳은 삼성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초대형 크레인 33기가 기초공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클린룸으로 추정되는 일부 건물은 외관이 드러날 정도로 공사가 진척된 모습이다 / 사진=아산(충남)이정혁기자


정부가 QD(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정부가 대기업 사업재편을 승인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17개사가 신청한 사업재편계획 가운데 15곳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조5000여억원 규모 신규투자가 진행되고 2500여명이 신규 고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승일 차관 주재로 제27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총 17개 기업 사업재편계획을 심의·승인했다.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은 △디스플레이 기업군 6개사(삼성디스플레이, 인지디스플레이, 파인디앤씨, 파인테크닉스, 엘티씨, 회명산업) △자동차부품 기업군 6개사(우수 AMS, 동서기공, 인팩, 서진오토모티브, 서진산업, 인팩이피엠) △기타 신산업 3개사(삼양이노캠, 엔알텍, 카라바스) 등이다. 자동추부품기업군 가운데 구동모듈업체 서진캠과 과잉공급 해소를 이유로 사업재편을 신청한 의류업체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는 심의 결과 승인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정부는 테마형 사업재편 두번째로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정했다.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려는 기업 6개사가 대상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결정하며 대기업으로는 3년만에 승인을 받았다. 관련 소재·부품 협력기업도 함께 사업재편을 신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날 사업재편계획 심의에서 "세계최초로 QD디스플레이 신시잔 생태계를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라 사업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중견·중소기업에 제조공정 노하우 공유, 시스템 구축지원 등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친환경차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 6개사에 대해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친환경차는 앞선 26차 심의위에서 선정된 산업생태계 사업재편 첫 테마다. 정부는 친환경차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 움직임이 확산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이와 동시에 '선제적 사업재편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등 산업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산업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우선 정부는 친환경차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례와 같이 산업생태계 동반 사업재편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이 신청하면 심의해 승인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한국형 뉴딜 등 핵심정책과 연계해 선제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사업재편 전과정을 부처차원에서 맞춤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전환 제도와 연계해 더 적합한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업재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200억원 규모 사업재편지원펀드도 내년 신규로 조성한다. '혁신기업 1000' 지원 대상으로 적극 추진하고 산은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자율을 0.7%포인트 낮춰준다. 사업재편 승인기업 전용 R&D(연구개발) 예산을 100억원 지원하고 신산업초기 사업화도 내년부터 20억원을 투입한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재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사업재편 도전은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기업과 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므로 산업생태계 전반에 변화 움직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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