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겨울철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료 접종 중단은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중단됐으며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2020.09.22. [email protected]
정 청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희끗희끗한 숏커트 머리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자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염색을 하지 않고, 대신 숏커트로 머리를 잘랐다. 이는 정 청장이 얼마나 성실하게 코로나19 대응에 매달리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정 청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문의를 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병원에 남아 전임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정 청장은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4년 경기도 양주시 보건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공공의료 분야에 첫발을 뗀 것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로 돌아간 정 청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맞았다. 당시 정 청장은 메르스와 관계 없는 질병예방센터장을 맡고 있었으나 중간부터 투입돼 매일 브리핑을 맡았다. 메르스 종식 후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이후 한단계 낮은 감봉으로 조정됐다. 중간에 투입된 정 청장까지 징계를 받는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작 정 청장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묵묵히 일한 덕분인지 정 청장은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 첫 여성 본부장이 됐다. 정 청장은 본부장이 되자 역학조사관 충원, 진단검사, 동선 추적 등 신종감염병 대응의 기초를 마련하고, 이를 강화했다.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메뉴얼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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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9개월 간 방역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질병청 초대 청장 자리에 올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정 청장은 취임 후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게 질병청이 코로나19 극복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