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장어 보고 놀랐던 영국남자, 이제는 한국 홍보대사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조철희 기자 2020.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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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cers]

곰장어 보고 놀랐던 영국남자, 이제는 한국 홍보대사


2006년 첫 전파를 탄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는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전에도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1~2명이 출연해 제한적인 역할을 한데 반해,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사회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유창한 한국말로 표현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더 이상 사람들은 외국인이 우리말로 방송하는 것을 신기해하지 않는다. 국제, 사회, 경제, 인권 등 무거운 주제 토론도 거뜬히 해 낸 '비정상회담'이 인기를 얻었고, 샘 해밍턴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 연예인들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한국말로 방송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활약 중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을 꼽으라면 구독자 395만 명의 '영국남자'가 있다. 조쉬, 올리 두 영국남자가 다양한 콘텐츠로 사랑받는다.



영국남자 채널에 함께 출연하며 한국을 알게 된 조쉬와 올리의 친구들도 이제는 한국을 널리 알리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대열에 합류했다.

곰장어 보고 놀랐던 영국남자, 이제는 한국 홍보대사
영국남자 조엘, 한국 알리미 대열 합류
조쉬와 올리의 친구 조엘은 개인 유튜브 채널 '집시키드'를 비롯해 또 다른 친구 단과 함께 하는 '단앤조엘'을 운영한다. 두 채널의 구독자는 36만 명에 이른다.


"영상을 만들고 순간을 포착하면서 한국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어 마법사라고 할 만큼 한국말을 잘하는 단과 함께 일하는 것도 항상 즐겁습니다. 한국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 곰장어 구이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곰장어 손질 과정까지 다 지켜봤습니다. 아주 놀라운 장면을 포착한 순간입니다."

지금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자국의 친구들을 데려와 한국 음식을 먹고 같이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유튜브 채널이나 TV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가 인기 포맷으로 자리 잡게 만든 게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다. 조엘도 영국남자를 통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했다. 유사 프로그램이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지만 조엘은 콘텐츠를 만들 때 유튜브의 본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면에서 시장은 이미 그런 종류의 콘텐츠로 포화 상태입니다. 제 생각에 유튜브 방송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을 가지고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유튜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을 자유롭게 만들고 창의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조엘은 단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음식 등 한국 문화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향후에는 이러한 콘텐츠를 유튜브뿐 아니라 넷플리스나 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보는 게 목표다.

"한국 문화에는 놀라운 면이 많고 독특한데요, 한국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도 서구 사회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곰장어 보고 놀랐던 영국남자, 이제는 한국 홍보대사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 전파
조엘은 지난달 출범한 인플루언서글로벌협동조합(GIN·Global Influencers Network) 멤버로 합류했다. 특히 조엘은 GIN의 홍보대사(홍보이사)를 맡아 한국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친구들과 협업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타일과 콘텐츠에 신선하고 역동적이며 다양한 의견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잘 압니다. GIN을 통해 더 많은 모임과 이벤트, 대회 등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엘은 이번 GIN 출범을 통해 인플루언서로서 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플루언서는 단어 그대로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 조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을 때는 재미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구독자,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는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든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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