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이공계열 진학과 산업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술체험 프로그램 '2020 온택트 K-걸스데이' 행사에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크리에이터 차보경, 동국대부속여고 김도연, 민서영 학생, 손수미 기술경영전략팀 매니저, 김선아 AirLab 책임연구원이 미래차 신기술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김휘선 기자 hwijpg@
파란색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를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주관, 머니투데이가 후원한 '2020 온택트 K-걸스데이(K-Girls' day)'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연구개발인력 중 여성 비율이 예전보다는 증가 추세지만 이제 겨우 전체 인력 중 20%를 넘었다"며 "2024년까지 주요 산업분야에 이공계 인력 약 2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학생들이 이공계열에 진학하고 졸업 후에 산업현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 여학생 여러분과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이공계열 진학과 산업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술체험 프로그램 '2020 온택트 K-걸스데이' 행사에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크리에이터 차보경, 동국대부속여고 김도연, 민서영 학생, 손수미 기술경영전략팀 매니저, 김선아 AirLab 책임연구원이 자동차 제조공정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김휘선 기자 hwijpg@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카메라와 함께 체험현장으로 이동한 학생들이 처음 마주한 것은 평평한 철판이었다. 한 학생이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자 위에서 커다란 프레스가 아래로 떨어졌다. 프레스가 올라가자 철판은 순식간에 차 프레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짧은 탄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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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페인팅 기기 앞에선 한 학생이 직접 색깔을 고르자 거대한 로봇팔이 나와 차 문에 해당색을 칠했다. 체험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 실제 페인트가 칠해지진 않았고, LED 조명을 통해 효과를 냈다. 학생들은 오히려 "이게 진짜가 아니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이공계열 진학과 산업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술체험 프로그램 '2020 온택트 K-걸스데이' 행사에서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크리에이터 차보경, 동국대부속여고 김도연, 민서영 학생, 손수미 기술경영전략팀 매니저, 김선아 AirLab 책임연구원이 미래차 신기술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었다. 학생들은 가상으로 마련된 조립테이블에서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조립하는 체험을 했다. 부품이 담긴 사각형 큐브를 테일블 위에 연이어 밀어놓자, 어두웠던 테이블이 밝아지며 연결됐다. 여학생 2명과 멘토 2명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모두 완성시키자 배기구에서는 공기가 물로 정화돼 흘러내렸다. 학생들은 "와" 하는 탄성을 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한 켠에 마련된 방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소가 실제로 공기를 정화하는 모습을 시현했다. 유리벽으로 막힌 밀실에 가득했던 하얀 증기는 넥쏘를 가동하자 곧 사라졌다.
코로나19도 못막아… 현대차 녹인 '2020 온택트 K걸스데이' 열기
2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이공계열 진학과 산업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술체험 프로그램 '2020 온택트 K-걸스데이'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프라인 행사장에 직접 가지 못해도 각 분야별 브이로그(V-log) 영상을 통해 현장을 체험이 가능하다. 여성 멘토와 실시간 멘토링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현장체험 브이로그 영상은 멘토를 맡고 있는 현장담당자와 서포터즈,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사전 제작했다. 서포터즈와 크리에이터가 체험을 진행하고 멘토 도움을 받아 일반인 시각에서 이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이날 체험행사에 대표학생으로 참가한 민서영 학생은 "과학을 좋아하고, 연구하는게 재밌을 것 같아 이공계에 진학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스마트센서 체험이 너무 신기했고, 실제로 보니 재미있는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연 학생은 "과학을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오늘 멘토들의 조언과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는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수소자동차가 작동하는게 인상이 깊었다"고 했다.
석영철 원장은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연구 중인 여성 선배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런 행사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이공계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게 돼 미래에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되는 꿈을 갖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