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커지는 면역시장"…제약사, 앞다퉈 건기식 확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9.29 11:13
글자크기
"환절기 커지는 면역시장"…제약사, 앞다퉈 건기식 확대


독감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동시 유행하는 환절기 '트윈데믹'이 우려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주목받고 있다. 제약사들도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처방약(전문의약품) 관련 이익이 줄어들자 신규 사업으로 건기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새로운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를 확보해야 하는 이들은 건기식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그동안 매출비중이 낮았던 건기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웅비타C/사진제공=대웅제약대웅비타C/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111,000원 ▼600 -0.54%)은 최근 ‘대웅비타C’와 ‘대웅비타D 2800IU’ 등 비타민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의 임팩타민, 썬팩타민 등과 함께 탄탄한 비타민 제제 라인업을 갖추고 비타민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증상별 맞춤 건기식 6종을 선보이면서 해당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건기식 비중이 미미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제품군을 많이 늘렸다"면서 "이 시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 (30,050원 ▼450 -1.48%)은 건기식을 JW생활건강으로 넘기면서 전문화하는 모습이다. JW홀딩스의 자회사인 JW생활건강은 지난 5월 건기식 통합브랜드인 ‘마이코드’를 론칭하고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까지 열면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월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오메가3 관련 마이코드 신제품 3종을 출시한데 이어 8월에 ‘마이코드 멀티비타민미네랄’, 9월에 '마이코드 어골칼슘&비타민D'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건기식을 다수 출시해왔지만 매출비중은 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JW생활건강에서 '마이코드' 브랜드로 중외제약 건기식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 (111,100원 ▼400 -0.36%)도 지난 5월 건기식 브랜드 ‘건강한가’를 론칭한 후 최근 ‘지씨 홍삼’, ‘지씨 프리바이오틱스’, ‘지씨 멀티비타민미네랄’, ‘지씨 알티지오메가’ 등 대표제품들로 구성한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동아제약,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 론칭 / 사진제공=동아제약동아제약,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 론칭 / 사진제공=동아제약
동아제약 (113,000원 ▼1,400 -1.22%)은 9월 건기식 브랜드 ‘셀파렉스’를 론칭하고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세분화된 멀티비타민&미네랄 4종과 성인 남녀 건강 니즈를 반영한 건기식 11종 등 총 15종의 제품 라인업을 영화배우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워 선보이고 있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하는 대원제약 (15,100원 ▲30 +0.20%)은 올해 약사 대상 웹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종합건기식 브랜드 '장대원'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들은 처방약에 집중해왔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건기식 시장도 확대하며 종합헬스케어 회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