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봉쇄조치' 영국, 사재기로 마트 싹쓸이…망연자실한 할머니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9.23 11:23
글자크기
/사진=트위터 lucy whittall/사진=트위터 lucy whittall


영국 곳곳에서 사재기 대란이 재현되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4일부터 오후 10시 이후에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새로운 봉쇄 조치를 발표해서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영국 전역의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쌀, 파스타, 밀가루 등의 식품이 다수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또 한 코스트코 매장 앞에는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휴지 등의 필수품을 대량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사재기(#Panicbuying)가 주목받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텅 빈 진열대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사재기 대란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있다" 등의 말을 덧붙였다.

영국에서 이러한 사재기 조짐이 보이는 것은 새로운 봉쇄 조치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사재기 열풍이 불어 곳곳의 슈퍼와 마트에서 생필품이 동났다.



매체는 이날도 영국 곳곳에 위치한 슈퍼와 마트가 사람들로 붐볐으며 화장실 휴지, 냉동식품, 보존식품 등이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슈퍼마켓들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판매 물품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트위터 Yma O Hyd/사진=트위터 Yma O Hyd
일각에서는 사재기로 노인 등 취약계층이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월 사재기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생필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이후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 사진이 올라오는 등 사회적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재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텅 빈 진열대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서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들도 빈 진열대를 바라보는 노인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트위터에는 카트가 넘칠 정도로 많은 물품을 싣고 가며 사재기 구매 성공을 '인증'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영국의 한 누리꾼은 "다시 어리석은 일이 시작됐다"며 "나라가 이기심에 빠져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