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반등 불러온 파월의 한마디, 한국에도 훈풍 일으킬까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9.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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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뉴시스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뉴시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던 미국증시가 "필요할 경우 추가부양에 나서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반등했다.



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대형기술주들이 상승하며 나스닥종합지수는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4거래일만에 웃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0.48포인트(0.52%) 오른 2만7288.1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4.51포인트(1.05%) 상승한 3315.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4.84포인트(1.71%) 뛴 1만963.64로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지수 모두 4거래일 만에 첫 상승이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모두 올랐다. 특히 아마존은 5.7%나 뛰었다. 페이스북도 2.7% 상승했다. 사기 논란에 휩싸여 최근 폭락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도 3% 반등했다.

이날 증시상승엔 파월 의장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미 경제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길은 계속 매우 불확실하다"며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부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진했던 코스피도 웃을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6.8포인트(2.38%) 내린 2,332.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24.27포인트(2.8%) 내린 842.72에 장을 마친 반면 원달러환율은 7원 오른 1,1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9.22/뉴스1(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6.8포인트(2.38%) 내린 2,332.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24.27포인트(2.8%) 내린 842.72에 장을 마친 반면 원달러환율은 7원 오른 1,1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9.22/뉴스1
국내증시는 유동성공급에 대해 신중함을 밝힌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작은 악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니콜라 사태까지 겹쳐 풍부한 유동성과 장미빛 전망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 증시는 영국의 2차 셧다운 우려 및 유동성 관련 우려가 높아지며 낙폭이 컸다"며 "이러한 가운데 미 증시가 대형기술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파월 연준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추가 부양책에는 신중함을 보이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어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시사하며 미국 양당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악재로 풀이된다. 증시에 또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되던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2021년도 예산안 처리시한이 임박하고 있고 통화정책이나 매크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증시입장에서 당장 기대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긍정적 소재인 경기부양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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