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결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초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여자 배구 신인드래프트가 역대 최악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서울 청담 리베로 호텔서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드래프트에는 구슬 추첨을 해야할 각 구단 관계자 1명, 최소의 연맹 관계자만이 참석했다. 미디어의 취재도 없었다.
지난 2019-20시즌에는 35명 중 17명(48.57%)이 선택을 받았고, 이전까지 2016-17시즌 40명 중 16명이 뽑힌 것(40%)이 가장 낮은 취업률이었다.
한 구단 사령탑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할 무대 자체가 거의 없었다. 꼼꼼히 살핀 뒤 뽑아도 프로에서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데 굉장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선수들은 모두 프로에 오길 희망하지만 팀들도 뽑을 수 있는 정원이 정해져 있다. 올해 선수들을 점검할 시간도 부족했고, 기량도 예전보다 확연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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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구단은 1라운드 지명으로 6명을 뽑았지만 2라운드부터 '패스'가 이어졌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가 잇따라 '패스' 의사를 밝혔고 2라운드에서 선택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22일 비대면으로 실시된 2020-21시즌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한국배구연맹 제공)© 뉴스1
5개 구단이 2명의 선수를 뽑았고, 현대건설만이 수련선수를 포함해 3명의 신인선수를 발탁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드래프트를 돌아보며 "좀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엔트리가 찬 상황이었다. 수련 선수로라도 선발하고자 노력했지만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구단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불과 4%의 확률이 있었던 GS칼텍스가 1순위의 구슬이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GS칼텍스는 전체 1순위로 제천여고의 세터 김지원을 선택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아울러 세터가 전체 1순위로 뽑힌 것도 염혜선(2008-09), 한수진(2017-18)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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