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 사진제공=뉴스1
최근 일부 매체의 보도로 인해 증권업계를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졌다.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상장 계획을 내놓은 LG화학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 담당부서에서 긍정적 평가 일색의 '매수' 의견을 내놓고서는 정작 증권사들은 LG화학 주식을 팔았다는 보도였다.
이 때문에 해당 뉴스에는 "증권사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금융사기다" 등의 분노한 투자자들의 댓글이 수백개씩 올라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같은 분노는 오해 때문에 촉발됐다. 거래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가 낳은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주체 분류에 따르면 개인, 외국인, 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체들이 섞인 분류가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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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는 △증권사·선물사·신탁사·자문사·운용사 등의 고유재산 운용계좌를 의미하는 금융투자를 비롯해 △공모펀드 등 집합투자기구를 의미하는 투신 △국민연금 등 연기금 △은행 △보험 △기타금융 △사모펀드 등이 모두 있다.
이 중 이번에 문제가 된 금융투자는 저가에 매수해서 고가에 매도하는, 일반적인 매매행태와 상당히 다른 모습들을 보인다.
바로 ETN(상장지수증권) 운용을 증권사가 맡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ETN을 매도하면 이에 따라 ETN LP(유동성공급자) 역할을 맡고 있는 증권사에서 이에 대응해 LG화학 현물주식을 팔아야 한다. LG화학의 주가흐름이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리 매도했다는 주장은 억지라는 것이다.
ETN LP물량 외에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통해 증권사를 통해 LG화학을 매도했다더라도 이 역시 '금융투자'로 분류된다.
PBS부서에서의 주식현물 매매는 전부 기관 등 고객들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이 작정하고 긍정적 평가 보고서를 내고 자기네들은 주가가 빠질 것 같으니 미리 팔았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기계적인 주문에 따른 매도물량 출회를 두고 '의도 섞인 매도'라고 몰고 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