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남동 핫플, 투명 OLED로 분위기 '업'…LGD의 이색 실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9.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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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앤트러사이트에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국내 일반 대중에 첫선

[르포]한남동 핫플, 투명 OLED로 분위기 '업'…LGD의 이색 실험


"저것 좀 봐, 저게 뭐야?"

20일 오후 방문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카페 '앤트러사이트'. 한적한 거리에 유독 이 카페 앞에만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1층 전면을 채우고 있는 '미디어 아트 월'.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투명 OLED로 제작됐다.



앤트러사이트 관계자는 "지나가면서 작품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고객들도 많고,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LG디스플레이가 미디어 아티스트 박훈규(파펑크·PARPUNK)와 협업한 '로토파거스(LOTOPHAGU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다. 55인치 투명 OLED 패널 7장을 이어서 만들었으며,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가로 9m 길이의 이 작품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기술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제작됐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함께 형형색색의 파도, 꽃,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이 빛을 타고 마치 바람에 날리듯 투명하게 연출되고 있었다. 매장 안팎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로토파거스는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후 귀향길에서 북풍을 만나 도착하는 신비의 섬이다. 앤트러사이트 관계자는 "작가가 현대인의 신비한 열매인 커피를 마시는 모든 사람들과 신비의 섬 로토파거스를 상상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한국의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월 MBC 총선 개표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에서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기술을 국내에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장시간 협업 대상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규 작가와 해당 작품을 제작하는 데만 3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에서도 박 작가와 협업한 OLED 작품을 전시했다. 이후에도 투명 OLED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늘릴 방침이다.

[르포]한남동 핫플, 투명 OLED로 분위기 '업'…LGD의 이색 실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투명도 40%의 55인치 풀HD 투명 OLED를 상용화했다. 기존 투명 LCD(액정표시장치)는 투과율이 10%대에 그쳤다. 투명 OLED는 화면이 유리처럼 투명해 전원이 켜져 있을 때도 패널 뒤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쇼윈도나 인테리어, 대중교통,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4년 49억3300만달러(6조원) 규모로 연 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를 활용하려는 문의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쇄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대상으로 신기술을 적극 알리고 신사업 진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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