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렌탈시장..2위 싸움이 더 무섭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9.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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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렌탈시장..2위 싸움이 더 무섭네


40조원 규모로 커지고 있는 렌탈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 (91,000원 ▼1,600 -1.73%) 등 대기업까지 렌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선두 코웨이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와 공유경제 트렌드 확산, 코로나19(COVID-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국내 렌탈시장은 4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 시장의 점유율 1위는 코웨이 (54,300원 ▼1,900 -3.38%)다. 올해 2분기 기준 633만개의 렌탈계정(렌탈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을 확보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LG전자와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 2위권 업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렌탈시장에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이 주를 이뤘던 렌탈시장이 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으로 확대되면서 이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한국영업본부 직속 담당 조직으로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을 만들고, 7개팀 체재로 확대 재편했다. LG전자의 2분기 기준 렌탈사업 계정은 239만개다. 연말에 270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K매직의 성장세도 무섭다. SK매직은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독보적인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포부다. SK매직의 올해 목표는 매출 1조원, 렌털 누적계정 220만개 달성이다. SK매직은 2분기 렌탈 계정이 194만개로 직전 기간 187만개보다 7만개나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5016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65.1%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는 2분기 170만개의 계정을 기록했다. 이는 한 분기 만에 6만개가 늘어난 수치다. 이전까지 밥솥 등 일부 주방가전 판매에 주력해온 쿠쿠는 2010년 렌탈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7년 말에는 회사를 분할, 렌탈 전문업체 쿠쿠홈시스를 설립하며 렌탈 사업을 고도화했다.


'인앤아웃 정수기'와 함께 '코드리스 공기청정기' 등 밥솥 외에 렌탈 가전 품목 역시 확대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를 합친 매출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업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개발해 정수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2분기 기준으로 153만개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와 함께 정수기 분야 전통의 강자로 꼽힌다. 2003년 업얼음정수기를 선보인 이후 공기청정기와 비데, 안마의자 등으로 렌탈 가전 품목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1위에 오른 가수 임영웅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렌탈 가전 업계 2위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경제가 소비자 트렌트로 자리 잡으며 렌탈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위생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렌탈 계정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2위 쟁탈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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