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 하면 선택 못받는다"…집요함 주문한 구광모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9.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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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장단 워크숍 비대면 진행…수요 재편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고객·시장 세분화 중요성 강조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제공=LG그룹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제공=LG그룹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구광모 LG (75,500원 ▼700 -0.92%)그룹 회장이 22일 경영 위기를 발 빠르게 극복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사회 전 분야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데다 보호무역주의와 금융시장 불안 같은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특히 고객에 대한 접근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구광모 "개인화 트렌드 보편화"…고객 접근방식 대전환 주문
구 회장은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로 글로벌 수요가 정체되며 고객 선택을 받기 어려워진 만큼 고객 니즈를 세분화해 그에 걸맞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최근 화두인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 틈새)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며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며 "어려움 속에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독려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과거엔 글로벌 전략을 국가별로 세웠다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는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과 연령별로 고객을 세분화해 특정 타깃층에 적중하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좀더 개인화 된 가치를 제공해 만족을 실현하자는 의미다.

LG경제연구원 "코로나 장기화로 수요 재편…홈·비대면 등 기회"
이날 LG경제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전망도 보고했다. LG경제연구원은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보호주의 확산과 탈세계화 가속화,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교역의 제약이 수요 재편으로 이어지며 △홈 △건강·위생 △비대면·원격 △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고경영진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주요 시장별 공급망 유연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LG, 고객·시장 세분화 방침…디지털전환 가속화 추진
LG그룹은 이날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고객 가치 실천과 관련해 구매 이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사후서비스에 이르는 각 단계별 고객 접점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DX(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관련해서는 사용 패턴과 고객 만족도 등의 빅데이터를 제품 디자인과 상품기획, 그리고 마케팅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LG전자의 적용 사례 등을 살펴봤다. CEO들은 경영활동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DX 시도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하반기부터는 LG 계열사의 20여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개의 세부 DX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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