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실적회복 기대…최정우 회장의 자신감 적중할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9.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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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분기 실적회복 기대…최정우 회장의 자신감 적중할까


지난 2분기 사상 첫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보였던 포스코가 올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이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대로 철강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포스코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4293억원, 별도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189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금액이지만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084억원에서 흑자로 다시 돌아섰다. 올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6% 증가한 6209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선 우선 포스코의 3분기 판매량이 2분기 776만톤보다 14% 증가한 883만톤이라고 본다. 지난 5~6월부터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재가동에 돌입하며 철강 판매량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광양 3고로 개보수를 끝내고 재가동하며 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대거 늘었다. 이에 따라 톤당 고정비도 감소해 마진이 더 좋아졌다.

포스코 실적 반등의 또 다른 축은 중국 철강재 가격 인상이다. 전 세계 철강재 가격 지표인 중국 철강재 값이 오르며 올 4분기부터는 포스코 철강재 값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지난주에 중국 철강재 가격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대부분 회복했다.

중국 내 철강 수요도 탄탄하다. 지난 5월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후 7~8월엔 전년보다 10%씩 성장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정도다. 바오산강철은 오는 10월에도 열연과 냉연 가격을 각각 톤당 50위안(8500원)과 200위안(3만4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철강수출가격도 6월부터 반등하고 있다. 열연 기준 수출가격은 최근 4개월간 톤당 105달러 상승했다.


저가 수출에 나서며 한국 철강사들을 애먹였던 신일본제철(Nippon Steel)도 중국산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10월부터 유통가격과 재압연강판 가격을 톤당 5000엔(5만55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유에스스틸(US Steel)도 지난 7월 판재류 출하가격 40달러 인상에 이어 이번에도 60달러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올라가면 한국에 들어오는 양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한국산 철강재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8월부터 냉연 유통가격을 3개월 연속 올렸다. 10월부터는 냉연 유통가격이 톤당 2만원씩 추가 인상된다. 열연 유통가격도 이달에만 톤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 가동률도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며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중국에선 이미 자동차 강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주 톤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철광석 가격도 4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당위성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올 초 80달러 수준이었던 철광석 가격은 50% 급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국내산 철강재 수요가 늘어 국내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인프라 구축 정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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