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5.86% 급락…뿔난 개미, 3거래일 연속 매도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9.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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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외부사진제공=외부


LG화학 (374,500원 ▼7,000 -1.83%)이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물적분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적분할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21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만9000원(5.86%) 급락한 6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부문 물적분할 발표 이후 10% 넘게 급락했던 LG화학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18일) 3.26% 상승 마감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LG화학 이사회에서 물적분할이 결정된 17일 이후 3거래일 동안 LG화학 주식 317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도 544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174,900원 ▼4,900 -2.73%)(1451억원 순매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배터리부문 물적분할이 악재다. 물적분할 자체가 LG화학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향후 배터리부문 신설회사가 IPO(기업공개)를 할 경우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주들은 청와대 청원까지 내걸며 물적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터리부문에서 소외된다는 박탈감이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고질병인 지주사 할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LG화학은 애널리스트 대상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고 "자회사를 상장해도 LG화학 지분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리포트를 통해 LG화학 물적분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기업가치가 더 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를 통해 재료사업 확대까지 고려한 전방위적 투자가 가능하다"며 "향후 6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배터리부문 기업가치가 20조~30조원이라고 했을 때 희석되는 지분율도 20~30%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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