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전경 /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제공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신한불법공매도' 문구는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이 문구는 급상승 순위 10위권 내에 한동안 머물렀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후 3시에 네이버 검색창에 '신한불법공매도' 띄워쓰기 없이 7자를 검색하자"고 독려하기 시작했다.
21일 네이버 에이치엘비 종목 게시판에 올라온 한 투자자의 글 캡쳐
에이치엘비는 이날 'ESMO(유럽종양학회) 2020'에서 '리보세라닙’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NSCLC(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 3상에서 대조군 대비 월등한 효과(superior mPFS)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소식에 전일 11만61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30분 무렵 13만3800원(+15.24%)까지 치솟았다. 에이치엘비 뿐 아니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파워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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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이치엘비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부터였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13만3800원 고점을 찍은 후 상승폭을 줄였고 오전 11시 이후로는 12만원대 중반에서만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에이치엘비는 12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상승률은 3.62%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장중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매도 물량이 다수 출회되면서 게시판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이날 에이치엘비 매매가 활발히 이뤄진 창구(증권사)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그리고 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였다. 그런데 유독 신한금융투자에서는 매도물량만 주로 나왔다.
이날 매매 물량 상위 창구 6개사 중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5700여주~9만7000여주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됐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에서는 1만4500~2만5500여주만큼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됐는데 신한금융투자에서만 23만6500여주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21일 네이버 에이치엘비 종목게시판에 올라온 투자자 글 캡쳐
한 투자자는 "신한(금융투자)이 지난 주 금요일에도 13만주 순매도였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신한카드 다 해제하자, 절대 신한은 안쓴다" "신한투자 불법 공매도 악성종양 뿌리뽑자"는 등 분기탱천한 글들도 폭발적으로 나왔다.
그렇게 이들은 단체행동에 나섰고 그 결과가 이날 '신한불법공매도' 문구 검색어 상위 랭크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한 순간에 불법 공매도를 자행하는 증권사가 돼 버린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난데 없는 이미지 훼손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 투자자들이 당사 계좌를 통해 매물을 출회했고 그 결과 공교롭게도 매도물량이 가장 많이 출회된 증권사가 됐을 뿐"이라며 "지난 3월 이후 공매도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당사가 공매도를 불법적으로 자행했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오해는 좀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네이버 에이치엘비 종목게시판에는 "신한 관련, 말로만 해서는 절대 안된다" "오늘부로 신한과 모든 거래를 끊는다"는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불법 공매도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감해 달라는 요청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