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린이 TV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 참여한 성인남녀 5명. 이들은 아이들에게 신체에 대한 교육을 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몸을 노출했다./사진제공=트위터
스튜디오에는 5명의 성인 남녀가 목욕 가운을 입고 서 있었다. 진행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들은 카메라와 아이들을 마주한 채 일제히 가운을 벗었다.
녹화에 참여한 11~13 어린이들. 모두 부모 동의를 받고 녹화에 참가했다./사진제공=트위터
이날 에피소드의 주된 메시지는 '평범한 몸은 이렇다'였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참여자들이 목욕 가운을 벗고 있다./사진제공=트위터
이날 무대엔 비만인 사람, 마른 사람, 신체에 혹이 있는 사람 등도 울레 씨와 같은 이유로 자신의 신체를 아이들에게 공개했다.
진행자 재니크 쇼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에 대한 수치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몸은 대부분 완벽해 보이지만 전 세계인들의 신체 90%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몸에는 지방도 있고, 털도 있고, 여드름도 있다. 이러한 몸이 정상이고 괜찮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우리는 배우가 아니라 봉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녹화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대체로 “유용하고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어린이는 “우리 몸에 대한 남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배웠다”며 참여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에 대한 논란은 진보적인 교육을 선호하는 덴마크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덴마크의 극우파인 국민의 당의 피터 스카럽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이 성과 신체에 대해 배워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저속한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덴마크의 한 TV쇼가 ‘자기 몸 긍정주의’ 홍보를 위해 성인들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뉴질랜드 언론도 인디펜던트의 말을 인용하며 “이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