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일상의 소중함"…나태주 시인 시어로 격려 나눈 삼성SDI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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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SDI/사진제공=삼성SDI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나태주 시인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SDI (477,500원 ▼3,000 -0.62%) 임직원들에게 슬기롭게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위로를 전했다.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나 시인은 삼성SDI 사내 홍보 채널 'SDI 톡(talk)'을 통해 "마스크 안쪽은 나를 위한 배려이고 바깥쪽은 너를 위한 부분"이라며 "마스크를 쓰는 행위 자체가 너와 나의 합작인데 마스크를 쓰고 서로의 눈을 자세히 바라보게 됐고 그러다보니 더 깊은 신뢰를 쌓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랜 시간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을 분석, 차별화된 경쟁력과 장수의 비결을 조직 내부에 이식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도로 '장수 시크릿'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나 시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 중 하나인 '풀꽃'의 시인이기도 하다.



나 시인은 "코로나19는 인류의 위기"라며 "잘 견뎌내 살아 남아야 하고 먼저 생존한 다음에야 생활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이겨낼 덕목으로 '공감과 배려'를 꼽았다. 그는 "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풀꽃'도 단지 수많은 작품 중 하나"라며 "제가 시를 잘 쓴 것이 아니라 그 시에 많은 너(독자)들이 공감해줬기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일이 혼자서만 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서로 공감하고 배려했을 때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시인에게 중요한 덕목도 소개했다. 시인에게 중요한 기본적 힘은 호기심, 사랑, 열정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두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는 '견(見)'이 아닌 '관(觀)'의 관점에서 어떤 현상이나 사태에 대해 생각과 시간을 갖고 내포된 의미까지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나 시인은 "슬럼프 없는 인생이 없고 마이너 없는 메이저가 없듯 여러 번 무너지고 어려움을 겪으며 본인을 정신적으로 갈고 닦은 후에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직장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나 상사의 좋은 점을 보려 노력하고 본인의 삶 속에 있는 행복을 탐험해 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I가 5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올 수 있었던 것은 굳은 신념과 보람,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홍익인간 이념처럼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 시인의 이런 위로의 글에는 내부 임직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게시판에는 '주변의 모든 분들 부디 아프지 마세요', '매일 마주하는 반복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요즘 모니터 속 문장에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 '힘들다 투정만 부리다 절절한 위로를 받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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