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드디어 빅히트 온다…'따상' 성공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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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2020 MTV VMA'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2020 MTV VMA'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마지막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 주 수요예측을 시작하며 상장 일정을 본격화한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기관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4~2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고, 총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이다.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가량으로, 기존 엔터 빅3(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850원 ▲150 +0.34%), JYP Ent. (65,100원 ▲600 +0.93%), 에스엠 (78,100원 ▲2,000 +2.63%)) 시가총액 합계를 뛰어넘는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18일 기준 시총이 1조665억원이었고 에스엠은 8430억원, JYP는 1조4199억원으로 3사를 합해도 3조3300억원 가량에 그친다.

이에 빅히트 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인다. 빅히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94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에스엠(상반기 2810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시총으로 본 기업가치는 5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실적 기준 기업가치 약 5조원은 PER(주가수익비율) 약 69배다. 선뜻 손이 가는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 빅히트 매출의 90%가 방탄소년단(이하 BTS)에 발생해 매출 쏠림이 크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병역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진'을 비롯한 멤버들이 차례로 군에 입대해야해 자칫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

플레디스 소속 그룹 세븐틴 / 사진=김창현 기자 chmt@플레디스 소속 그룹 세븐틴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에 빅히트는 포트폴리오 쏠림을 만회하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을 인수한 상태다. 또 BTS 고유의 세계관인 '방탄유니버스'를 만들어 이를 자체 동영상 플랫폼(위버스) 매출로 연결시키는 방식 등은 기존 엔터회사에서 찾기 힘든 방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TS의 서사와 메시지, 그리고 이를 음악에 녹여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BTS 실적의 정점은 지금이 아니다"며 "방탄유니버스는 음반과 현실의 연결을 강화해 콘텐츠의 수명과 수익을 증대시키고, 이런 구조를 짜낸 빅히트가 아니었다면 빌보드 1위를 일궈낸 BTS도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예정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는 일단 불식될 수 있다. 이후 10월5~6일에는 일반인 대상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에 이어 '따상(시초가 더블,+상한가, 160%)' 신화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 기록은 얻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닷새 연속 하락, 지난 18일 6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6만2400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사여서 보호예수의무가 없는 코스닥벤처펀드 등이 매물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사여서 카카오게임즈보다는 상장 초기 매물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 속 주가 힘이 일찌감치 빠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은 빅히트 기업가치를 최대 8조원으로 제시한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빅히트 시총은 단숨에 12조4800억원으로 늘어 증권사 추정치를 뛰어넘게 된다.

다음주, 드디어 빅히트 온다…'따상' 성공할 수 있을까
빅히트 외에 넥스틴, 퀀타매트릭스, 피플바이오 3곳도 다음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넥스틴은 지난 18일에 이어 21일 수요예측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 패턴검사장비업체로, 소부장 국산화 트렌드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 공모청약일은 24~25일, 상장 예정일은 10월8일이다.

권타매트릭스와 피플바이오는 기술성평가를 통해 상장하는 특례 상장 기업이다. 미생물 진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희망 공모가액은 2만1200~2만6500원이다. 오는 21~22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5~28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피플바이오는 혈액기반 신경퇴행성 질환 전문기업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5000~3만원으로, 총 50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거쳐 10월7~8일 공모청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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