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이 의왕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첨단소재사업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화학은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의 양대 엔진이다. 신 회장은 2023년까지 50조원을 투자하고 그 중 40%(20조원)를 국내외 화학산업에 투입하겠다고 2018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첨단소재사업 인수와 흡수 합병을 롯데케미칼이 기존 범용 화학제품(기초소재)에서 고부가가치의 첨단소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본다. 제품의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화학사로서 시장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케미칼 사업 부문이 국내 에틸렌 생산 '최강자'에서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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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 7월 기초소재사업 부문의 여수공장도 방문했다. 두 달 연속 현장을 찾은 것은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내부 경쟁력 제고와 시장 소통, 획기적인 첨단 소재 제품 개발만이 코로나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읽힌다.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사업과 관련해 지난 4월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한 데 이어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컴파운딩 제품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의 첨단소재 시장을 장악하려는 포석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직은 기초소재 비중이 가장 크지만 첨단소재 매출 성장세는 기대를 모은다. KB증권은 롯데첨단소재 매출이 지난해 2조9367억원에서 올해 3조3089억원으로 12.7%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1년 예상 매출은 3조5746억원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전체 매출액은 15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첨단소재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분기(243억원)와 지난해 같은 기간(547억원) 대비 모두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IT 기기와 가전 수요가 늘면서 ABS 가격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