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2020.9.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오전 ‘라면형제’ 중 동생 A군(8)이 ‘의식을 회복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시는 B군이 의식을 찾았으나 화상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B군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있다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형제는 현재까지 자가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있다. A군은 지난 17일 잠시 의식을 찾았지만 다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 국민이 이 형제가 깨어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와 교육청의 섣부른 대응이 혼란만 부추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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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깨어났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소식을 접한 인천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형제와 같은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C씨(58·여)는 “형제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언론에서 접하고 형제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그런데 아니라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형제가 제발 깨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와 교육청은 잘못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담당부서가 형제의 건강상태 계속 파악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환자 상태에 대해 전달이 잘못됐다. 더 꼼꼼히 확인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으며, 교육청 관계자 역시 “확인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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