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산다?…콘솔게임 강자 '플스·엑스박스'의 귀환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9.19 08:26
글자크기

소니 MS 7년만에 신제품 출시…PS5 엑스박스 시리즈X 소비자 선택은?

PS5 독점 타이틀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사진=소니PS5 독점 타이틀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사진=소니


콘솔게임의 전통적 강자 소니와 MS(마이크로소프트)가 7년 만에 게임기를 출시하면서 콘솔 대전이 펼쳐진다. 올초 닌텐도가 '동물의 숲 시리즈'로 전 세계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콘솔 게임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양사 모두 역대급 사양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시장 11월 나란히 출시…사양 가격 비슷
소니와 MS가 콘솔 게임기를 내놓는 건 7년 만이다. 통상 콘솔 업계는 PC온라인게임과의 성능 간극을 좁히기 위해 6~7년에 한 번씩 세대교체를 시도한다. 이번에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5)'을, MS는 '엑스박스 시리즈X'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소니 PS5는 정식 판매 전 이미 대박을 예고했다. PS5가 18일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첫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만에 매진된 것이다. ‘PS5’의 정식 출시일은 오는 11월 12일이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과 함께 1차 출시 7개국에 포함됐다.



PS5의 가격은 디스크 드라이브가 포함된 일반 버전이 499.99달러(약 58만원), 디스크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 버전은 399.99달러(약 47만원)다. PS5는 AMD의 3.5Ghz 속도의 8코어 젠2와 10.3테라플롭 RDNA 2 GPU를 탑재, 게임을 4K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MS도 차세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X’를 11월 10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엑스박스 시리즈X 1차 출시 국가에도 한국이 포함됐다. 소니와 MS 모두 한국을 1차 출시 국가에 포함한 건 국내 시장의 규모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엑스박스 시리즈X 또한 AMD의 8코어 젠2와 12테라플롭 RDNA 2 GPU를 탑재해 4K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 한국 출시 가격은 59만8000원, 하위 버전인 엑스박스 시리즈S는 39만8000원이다. PS5와 비슷하다.
소니 'PS5'소니 'PS5'
스파이더맨 등 독점타이틀 내세운 '소니' vs SKT와 할부 프로그램 도입한 'MS'
업계에서는 게임기 성능만큼이나 독점 게임 타이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 2017년 나온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가 좋은 사례다. 스위치는 기존 콘솔 게임기보다 성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젤다의전설’ ‘슈퍼마리오’ 시리즈 등 신규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5248만 대가 팔렸다. 특히 올 2분기엔 ‘모여봐요 동물의숲’이 열풍을 일으키며 스위치 판매량(9만964대)을 전년 동기 대비 106.4%나 끌어올렸다.

독점 타이틀에선 소니가 압도적이다. 소니는 아예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라는 PS5용 게임개발사 연합체를 구성해 독점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엔 마블과 손잡고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콜 오브 듀티’, ‘파이널판타지16’, ‘포트나이트’ 등을 PS5 출시일에 맞춰 공개한다.


독점 타이틀에서 밀리는 MS는 할부 판매를 들고 나왔다. SK텔레콤과 손잡고 ‘엑스박스 올 액세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24개월 동안 월 3만9900원을 내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을, 월 2만9900원을 내면 엑스박스 시리즈S와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을 제공한다.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TV용 게임기와 PC, 스마트폰까지 클라우드로 연결해 게임 이용장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다수의 독점 타이틀을, MS는 가격과 유통망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각자 장점이 명확한만큼 출시 초반부터 소비층이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엑스박스 시리즈X'MS '엑스박스 시리즈X'
넥슨·넷마블 인기 IP 콘솔용으로 재출시…엔씨, 콘솔게임 퓨저 북미·유럽 출시
국내 게임업체들도 콘솔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자사의 인기 PC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콘솔 게임용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식이다. 넷마블은 올 4분기에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2014년에 동명의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해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기록했다.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이다.

넥슨은 연내 콘솔 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는다. 이 역시 PC·모바일 게임으로 인기를 얻은 ‘카트라이더’를 콘솔 게임용으로 전환한 레이싱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스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솔 게임 ‘퓨저’를 11월 북미·유럽에 출시한다. 내년엔 한국 최고의 게임인 ‘리니지’의 콘솔·PC 게임 버전인 ‘프로젝트TL’(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