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사먹는 시대' 간편영유아식 5년새 2.5배 '껑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9.19 06:00
글자크기
출처=식품산업통계정보출처=식품산업통계정보


저출산 시대가 이어지면서 분유, 우유 시장은 정체상태에 빠졌지만 이유식(미음, 퓨레)나 유아 간식 등 간편 영유아식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고 배달, 배송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과거 집에서 만들어 먹던 이유식을 사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져서다.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이 늘어나면서 가정내 어린이 먹거리 수요도 증가했고, 식품업체들이 어린이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80억원 수준이었던 미음·퓨레·유아간식 등 간편영유아식은 2020년 1700억원(예상치)으로 2.5배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0%씩 급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 기간 조제분유 시장이 4460억원에서 3670억원으로 감소한 것에 뚜렷히 대비된다. 간편영유아식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3230억원까지 늘어나며 조제분유 시장(333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주문 배달 이유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분유업체 등 식품 대기업들도 배달 이유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매일유업이 지난 2016년 이유식 브랜드 '맘마밀'을 출시한 이후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2018년 '아이생각'을 론칭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케어비'를 내놨다.

시판 이유식은 직접 조리하지 않아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월령별로 필요한 영양분에 맞춰 짠 식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집에서 조리할 때 보다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요일별 식단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영유아 뿐 아니라 어린이 식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치원 등원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가정 보육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간식이나 반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키즈 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분유, 이유식 업체들이 어린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유식 사먹는 시대' 간편영유아식 5년새 2.5배 '껑충'
이유식 전문 브랜드인 아이배냇은 3~7세 유아 연령을 타깃으로 한 배냇꼬마 브랜드를 론칭하고 덮밥, 국, 간식 등 어린이용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키요'를 선보이며 어린이 전용 간편식과 간식 등을 내놓고 있다. 이외에 대형 식품업체들도 어린이 입맛에 맞는 전용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맵지 않은 '비비고 우리아이 한입 김치'를 출시했고 대상 청정원은 어린이 순살생선, 어린이 볶음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부모들은 영양성분, 인공감미료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며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소비자 수요에 맞춰 어린이들이 쉽게 섭취하면서도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전용 제품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