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맹활약 하나금투…공격적 밸류로 시장 주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1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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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조직 확대 재편과 전문 인력 확보, 하나금융그룹과 시너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특례 상장 주관 기업에 대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PO 시장 맹활약 하나금투…공격적 밸류로 시장 주도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1개 기업의 IPO 주관을 맡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연말까지 성과에 따라 올해 10개 이상의 IPO 주관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지금까지 한 해에 두 자릿수 IPO 주관을 담당한 적은 없다.



신규 상장 기준(스팩 제외) 2019년 4개, 2018년 5개, 2017년 4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다.

특히 올해는 초대어 SK바이오팜의 인수단으로 참여했고, 대어급으로 꼽히는 네오이뮨텍 상장 주관도 맡는 등 활약이 더욱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IPO 시장 활약은 우선 조직 확대 재편 효과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IPO실을 IPO사업단으로 승격하고,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편입했다. 박병기 IPO실장(상무)이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으며 IPO 조직의 위상이 높아졌다. 기업금융본부는 IPO1실, IPO2실, 기업금융실로 나눠 운영 중이다.

또 바이오 기업 IPO 주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 박사급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하나금융투자의 IPO 주관 성과도 올해 활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IPO 주관을 맡은 천보, 웹케시, 마이크로디지탈, 녹십자웰빙은 모두 공모 과정에서 대체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천보 (73,000원 ▼2,200 -2.93%)웹케시 (9,050원 ▼40 -0.44%)는 상장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효자 공모주로 자리매김했다.

우량 기업의 성공적인 IPO 주관 실적을 쌓으며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기업 고객 네트워크 역시 하나금융투자 IPO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반면 최근 IPO 주관을 맡은 특례 상장 기업의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효과로 공모 시장 유동성이 넘치는 환경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담당한 IPO 딜(거래) 2건이 잇따라 공모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게임즈 하루 뒤인 지난 8월 27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선 이오플로우 (4,025원 ▼255 -5.96%)의 경우 경쟁률이 150.87대 1에 그쳤다. 또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박셀바이오의 경쟁률은 94.18대 1로 두 자릿수다. 둘 다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은 특례 상장 기업이다.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IPO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 꼴지가 박셀바이오, 그 다음이 이오플로우다. 같은 기간 다른 IPO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은 대체로 1000대 1 이상이다. 이오플로우와 박셀바이오를 빼고 제일 낮은 경쟁률이 압타머사이언스의 830.32대 1이다.

특히 박셀바이오의 경우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경쟁률 96.44대 1로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오플로우와 박셀바이오 모두 하나금융투자 IPO 주관 기업으로, 공모 시장에선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란 평가가 우세했다"며 "하나금융투자의 특례 상장 IPO 주관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종종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논란은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라며 "하나금융투자가 주관한 IPO 기업 중 공모가 미만으로 주가가 떨어진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여러 우량 기업 상장을 통해 공모 시장 참여자와 신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IPO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험 많은 다수의 우수 인력이 IPO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10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오플로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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