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규모 경력 채용…"AI·자율차 즉시전력 급구"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9.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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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본사 사옥/사진제공=LG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본사 사옥/사진제공=LG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대규모 경력 공채에 돌입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현재 총 74개 분야에서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기존 정기 공채보다 전문성 높은 인재를 다각도로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도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LG전자 (90,600원 ▼1,600 -1.74%)는 TV사업을 책임지는 HE사업본부에서 '디스플레이 모듈 광학 설계' 부문의 경력직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초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LG매그니트'를 출시한 것에 비춰볼 때 관련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인력 확보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는 'TV 온라인 영업·마케팅' 분야와 함께 'TV 셋트 상품기획' 경력자 급구에 나섰다. 최근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본격 가동에 맞춘 행보로 분석된다. 경기도 파주 사업장의 수율 향상과 품질 강화를 위해 'AI, 빅데이터 최적화 알고리즘' 분야 석·박사 우수 인재도 모신다.

LG이노텍 (212,500원 ▲3,500 +1.67%)은 AI 공정 자동화, 라이다·카메라 모듈, 차량부품, 이미지센서 등 R&D(연구·개발) 분야 베테랑 확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기판소재사업 핵심 기지인 구미사업장 생산라인 증설에 1274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과 미국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배터리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 (373,000원 ▼8,500 -2.23%)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산하 '정보보안분야' 인력 확보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정보유출 경로분석, 경로별 로그수집, 침해사고 대응 등의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마다 경력직 채용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채용 분야를 통해 향후 어떤 사업에 집중할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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