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택배 대란'?…추석 성수기 하루 1만명 추가 투입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0.09.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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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류 작업에만 7시간…'분류작업 거부' 택배노조 "내부 논의 통해 결정"

추석을 앞둔 지난 17일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밤사이 전국에서 들어온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사진=뉴스1(충청지방우정청 제공)추석을 앞둔 지난 17일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밤사이 전국에서 들어온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사진=뉴스1(충청지방우정청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해 '배송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와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등에 일 평균 1만여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쿠팡 등 택배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택배 종사자 안전과 보호 조치 현황, 추석 배송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한 결과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추석 성수기인 다음 달 16일까지 택배 허브(Hub·거점) 및 서브(Sub·지역) 터미널에 택배 분류작업 인력과 차량 배송지원 인력 등을 일 평균 1만여명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허브 터미널의 분류작업 인력은 지난 8월보다 13.1% 증가한 1604명, 서브 터미널 인력은 26.3% 늘어난 2067명이 보강된다. 이에 따라 성수기 기간 일일 투입 인원은 각각 1만3836명, 991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정부는 택배 종사자의 건강검진 및 전문 의료상담 지원 등 개별 현장의 상황에 맞는 조치도 확대한다. 또 심야 시간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종사자가 원할 경우 물량 또는 구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택배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진행 방향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정부와 택배업계가 내놓은) 대책을 검토하는 중이고, (파업 철회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량 폭증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을 2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택배노조는 이번 추석연휴에 예년보다 물량이 30%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에 택배사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사진=뉴스1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량 폭증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을 2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택배노조는 이번 추석연휴에 예년보다 물량이 30%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에 택배사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사진=뉴스1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000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 작업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분류 작업에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데다 업무 과중으로 과로사가 속출하고 있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류 작업에는 하루 평균 7시간이 소요돼 택배 기사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택배 기사들이 일하는 하루 13~18시간의 절반 수치다.

한편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택배 노동자 9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고, 그중 7명은 과로사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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