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가 1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관련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입장발표를하고 있다. / 사진=머니S 임한별
1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전국택배연대노조는 노조원 4000여명과 일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중단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이 중 95.5%가 찬성표를 던졌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파업을 결정하더라고 모든 노조원이 동참하진 않았다"며 "실제 분류작업 중단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체(5만명)의 약 1% 수준 내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작업 프로세스 자동화를 마쳐 택배 근로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배송지역을 바코드로 먼저 인식한 후 방향전환기를 통해 지정위치에 자동으로 물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택배 근로자는 본인이 맡은 위치에서 대기하다 오는 물량을 배송차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다른 업체들도 지속적인 인원 확충으로 작업 부담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특수기 대비해 집중적으로 배송기사를 충원했다"며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뿐 아니라 정부 권고사항도 계속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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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물량 증가에 따른 노동강도의 경우 개인별 물량제한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한다는 게 각 물류업체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 배당물량을 정하면 과도한 업무량도 배제할 수 있고 인력 충원을 통한 일자리 확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논의하지 않고 분류작업만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