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서 방금 뜬 회가 집으로…집콕족 위한 '직배송'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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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동원홈푸드/사진제공=동원홈푸드


대형 식품업체와 마트들이 유통단계를 줄인 육·어류 직배송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빠른 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의 위협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식품유통업체가 최근 육·어류 직배송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용 국내산 신선육 브랜드 'the신선정육'을 최근 론칭했다. 도축한 지 3~5일된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와 축산 전문가가 매일 경매장에서 엄선한 품질 좋은 국내산 소고기를 중간 유통 경로 없이 소비자에게 매일 새벽 직배송하는 브랜드다.



홈플러스는 수산물 전문기업 '바다자리'와 손잡고 활어회 당일 배송 서비스 '홈플 어시장'을 최근 론칭했다. 고객이 오후 2시 전까지 홈플러스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에서 회 상품을 주문하면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점에서 직접 뜬 회가 당일 오후 6~8시에 집 앞으로 배달된다.

국내 신선 육·어류 직배송 시장은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다. 도축한 지 4일 미만의 돼지고기만을 판매하는 축산 유통플랫폼 '정육각'과 당일아침 손질한 수산물을 저녁 7시까지 배송하는 온라인 수산마켓 '오늘회'가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각각 187억, 48억원의 누적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식품유통업체가 뛰어들면서 육·어류 직배송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전략을 배우는 모양새지만 B2B(기업간 거래) 사업으로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를 무기로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채널과 품목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신선 육·어류 직배송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빠른 배송과 신선함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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