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소부장·그린뉴딜 기업, 추석 앞두고 상장 줄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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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소부장·그린뉴딜 기업, 추석 앞두고 상장 줄섰다


IPO(기업공개) 큰 장이 열리면서 추석 전까지 중소형주 5곳이 연달아 상장한다. 대어에 가려 화제는 덜 모았지만, 알짜 소부장 기업들이 대기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공모주 투자를 놓쳤다면 상장 후 적정가격에 사는 것도 방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핌스를 시작으로 21일 비비씨, 22일 박셀바이오, 23일 비나텍, 24일 원방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중 주목받는 것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인방인 핌스, 비나텍, 원방테크다.

18일 상장하는 핌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용 마스크 생산업체로, 2017~2019년 연매출 성장률이 159%에 달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1210.28대 1을, 일반 청약에서 1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9000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후발주자지만,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F-마스크와 S-마스크 매출이 급증해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공격적 OLED 투자가 지속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짜 소부장·그린뉴딜 기업, 추석 앞두고 상장 줄섰다
비나텍은 소부장에 그린뉴딜 정책 수혜가 겹쳤다. 다량의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력을 방출하는 장치인 '슈퍼 커패시티'가 대표 제품인데, LG전자가 지분 투자했을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강소기업 100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비나텍은 수요예측 경쟁률 1098대 1,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87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3만3000원이다.

추석 전 마지막 상장사인 원방테크는 알짜 중의 알짜다. 원방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 산업에서 미세공정할 때 필요한 시설인 클린룸(clean room)을 설계·제작·시공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06.8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348.77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5만4300원이다.


앞선 기업들보다 경쟁률은 낮지만 이 회사는 2차 전지와 바이오 사업 성장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SK이노베이션, LG화학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 등 수익성 높은 수주 잔고가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8.7%에서 하반기 10.5%로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3633억원, 348억원으로 각각 59%, 8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주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회사로 신규 유입되는 금액이 2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이 유일한 약점이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기업인 박셀바이오의 경우 적자상태인데다, 상장일 유통물량이 많아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뜨겁긴 하지만 공모주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 기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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