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17일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밤사이 전국에서 들어온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충청지방우정청 제공)/사진=뉴스1
택배노조 4000명, 분류작업 무기한 중단 "공짜 노동"
택배노동자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량 폭증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을 2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사진=뉴스1
대상이 되는 택배회사는 롯데택배·한진택배·CJ대한통운·우체국 등이다. 전국의 택배 노동자 5만여명 가운데 10%에 가까운 택배노조 4000여명이 분류 작업을 거부하면서 배송작업 장애가 예상된다.
특히 대책위는 코로나19로 인해 물류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고, 이로 인한 과로사도 속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과로로 인해 사망한 택배 노동자는 모두 7명이다.
"정당한 대가 받는 사회 돼야" vs "왜 이 시기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기사가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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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땀 흘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이들은 "내 택배가 며칠 늦어진다 해도 이건 맞는 행동이라고 본다", "당장은 좀 불편하더라도 응원한다"며 택배 대란을 감수하더라도 택배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택배 기사들 고생하는 건 잘 알겠는데, 추석 전 이 시기에 맞춰서 파업하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파업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시기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파업 공화국", "국민을 볼모로 잡으려고 파업 시기를 추석으로 정했다",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라며 예정대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중단한다면 '추석 택배대란'이 발생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