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던진 LG화학…소액주주 설득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안정준 기자 2020.09.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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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던진 LG화학…소액주주 설득 가능할까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이 공식화한 후 LG화학 (373,500원 ▲500 +0.13%) 주가 하락폭이 더 커졌다. LG화학이 기관투자자자 대비 소액주주 설득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17일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안은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찬반투표를 거친다.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예상했고 신설법인의 가칭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회사의 물적분할 소식이 공식화한 뒤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오후 12시35분 기준 전일 대비 5.97% 내린 64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장 초반 1~2%대 내림세를 보이던 것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일 5.37% 내린 이후 이틀째 약세다.

LG화학이 신설법인에서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시장은 납득하지 못한 분위기다. 특히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 주식을 갖지 못하는 분할의 형태(물적분할)에 반발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익명 게시판에는 소속을 LG전자 밝힌 한 누리꾼이 "LG화학 주식 4분의 3을 털고 삼성SDI로 넘어왔다"며 "물적분할돼 배터리에 대한 매력이 빠지게 되면 현 주가도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40분 기준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0.64% 내리고 보합을 보여 LG화학 대비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켠에서는 소액주주에 대한 LG화학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내부적으로 이번 이사회 결정 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 과정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가 흐름이 계속 이대로일 경우 국민연금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상 국민연금의 올해 2분기말 LG화학 지분율은 9.96%다. 외인 비중은 현재 약 35.8%다. 소액주주는 2분기 말 기준 전체 지분 중 54.3%를 들고 있다.

한편 이날 보고서를 낸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가를 유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분사의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 두 번째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해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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