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사옥 /사진=뉴스1
17일 닐슨코리안클릭의 '2020년 2분기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위메프의 이용자 이탈이 심화됐다. 위메프는 업체별 순이용자수(UV) 1076만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월간 평균 120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수준이다. 위메프는 티몬(1141만명)에게도 추월을 당했다. 위메프는 이용자 방문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43%였던 이용자 방문율은 지난 2분기 39%로 감소했다.
단위(억원) /사진제공=위메프
위메프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신사업을 개척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결실이 없다. 지난해 위메프는 8개 자회사를 설립, 현재 총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회사 중 뚜렷하게 사업적 성과를 거둔 곳은 없다. 오히려 적자 폭을 키우기만 하고 있다. 2018년 위메프 자회사는 1억4000여만원의 영업익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영업손실 17억4900여만원을 내 적자로 전환됐다.
리틀리케 홈페이지 공고문
물론 1년만에 거래액이 25배 신장하는 등 성장세는 빠르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매출 기여는 없는 상황이다. 위메프는 장기적 관점에서 뷰티·맛집·생활여가 등 종합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현재는 성장 과정이므로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만성 적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는데 추가적인 부담이 전체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 / 사진제공=위메프
하 직무대행은 대행을 맡은 직후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최근 내부 지표 및 외부 조사기관 등에서 집계된 수치를 보면 회사의 (경영지표) 숫자들이 2017년 수준으로 퇴보했고 이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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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일 수록 내부가 결집해야하지만, 현재 위메프는 내홍에도 휘말려있다. 지난 15일엔 위메프에 노조가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메프 지회는 위메프가 e커머스 업계의 경쟁 구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직원들에 전가해왔다며 △촉박한 업무 △갑작스럽고 잦은 조직 변경 △논의 없이 사라지는 복지제도 등을 이유로 들고 노조 설립을 알렸다.
결국 업계에선 지난해 투자받은 3700억원의 용처를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박 대표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위메프가 표류하게 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특별한 특장점을 보이지 못해서 사용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던 것 같다"며 "빠른 e커머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업 전략을 시급히 새로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