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찾은 이인영 "대화재개 희망"…北매체 "평화타령은 기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김현지B 기자 2020.09.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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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DMZ 찾은 이인영 "北 합의준수 의지 있어…대화재개 희망"

부제 : [the300]"김정은, 긴장고조 방지 노력…군사합의도 대체로 준수"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방문하고 있다. 2020.09.16.   photo@newsis.com[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방문하고 있다. 2020.09.16. [email protected]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측도 나름대로 (남북 간)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협의 채널이 복원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6일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판단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북측은 우리측 일부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응하여 재설치하려던 확성기를 철거하고 대남전단 준비도 중단한 바 있다"라며 "작년 창린도에서 실시한 해안포 사격훈련이나 올해 5월에 있었던 GP(경계초소) 총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합의는 이행을 통해 완성된다"라며 "양측 지도자의 결단을 완성하고 ‘남북의 시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남북 공동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행해 나가려 한다"라며 "그렇게 출발해서 다시 믿음과 신뢰의 시간을 만들어 가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다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DMZ(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다.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라며 "북측도 두 정상의 약속인,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화답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보건의료, 방역협력, 기후환경 분야의 인도협력은 한미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세와 관계없이 연간 일정 규모로 지속되어야 남북미가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라며 "북측에 발생한 피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적절한 계기에 서로 연대와 협력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측에서 수해 및 태풍 피해 복구를 자력으로 할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 부분은 그 부분 대로 존중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평상시 보다 훨씬 크게 수해 및 태풍 피해가 있었다. 농작물 작황 등의 어려움을 보아가면서, 때로는 국제사회와 협력·공조하면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시간적 여유는 많이 없는 것 같지만, 마음만 먹으면 화상 상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 수 있다"라며 "그것이 안 되면 영상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북측에서 호응만 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준비돼 있다"라고 힘을 줬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JSA(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를 시작으로 자유의집,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등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심은 기념식수, 양 정상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도 찾았다.

이인영, 판문점 찾은날…北매체 "평화타령은 기만"

판문각에서 남측을 바라보는 북한의 병사들. /사진=뉴시스판문각에서 남측을 바라보는 북한의 병사들. /사진=뉴시스
이날도 북한 매체는 정부를 향해 "평화타령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무모한 군비증강 책동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저들이 입만 벌리면 떠들고 있는 평화 타령의 기만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는 정부의 국방예산 증액과 전시작전 통제권(전작권) 전환 관련 검증 작업 연기에 대한 힐난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5% 증액한 53조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또 전작권 전환 완수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인 2022년으로 예고했다가, 최근 '조기 전환'으로 선회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정세를 격화시키고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망동'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남한이)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미국으로부터 군사주권을 회복하겠다던 남한의 공약이 '빈 약속'이 돼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16일 판문점을 찾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스116일 판문점을 찾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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