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 25.4%…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9.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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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뉴스 1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뉴스 1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최근 2주간(3일 0시~16일 0시) 신규 확진자로 신고된 인원은 총 2055명이며, 그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25.4%에 달하는 522명이다.

이는 지난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치로,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라는 의미다.



이 비율은 전날 25.0%(2209명 중 552명)으로 집계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깨졌다.

이를 두고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환자가 지역 사회에서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 재확산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14/사진 = 뉴스 1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14/사진 = 뉴스 1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13일 "감염경로 미상의 감염이 20%대를 유지하고 있어 통제 범위 바깥에 잠복감염이 상당 수준 존재한다"며 "추석연휴를 고려하면 최대한 지역사회 잠복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깜깜이 확진자의 증가는 재확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깜깜이 확진자 사례는 4월 6%대에서 6월 10%대 초반까지 빠르게 치솟은 바 있다.

최근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도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13명 가운데 국내 지역 발생은 105명이며, 지역 발생은 3일 연속(13~15일) 90명대를 이어오다 이날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떄문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미확인 감염자(잠복감염)와 깜깜이 확진자 등의 수치를 낮추는 것이 방역 당국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장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데다 개천절 집회 등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모임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와 개천절이 포함된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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