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논란' 사과한 박용진, 친문에 찍혔나 "나대지 마라"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9.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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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대통령)이 박 의원을 향해 거친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 국민의 역린"이라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의 실명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박 의원의 발언은 즉각 여당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제2의 금태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박 의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등은 친문들의 항의 댓글로 가득한 상황이다. 한 지지자는 "국민 역린 청년들 허탈해서 죄송? 말이라고 다 말입니까?"라며 "어떻게 자식 가진 부모가 이런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지지자들도 "당신 같은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게 수치다" "어처구니없는 망발하지 말라, 해당 행위 하지 말라", "국회의원 되고 싶어 민주당 들어왔으면 감사한 줄 알고 나대지 말라", "금태섭처럼 본인이 영웅이라도 되서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등의 거친 반응을 보였다.

당적을 옮기라는 거친 비판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려 애쓴다"며 "독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온 세대로서 기가 막힌다. 국민의짐(국민의힘 비하 표현)으로 가시는 편이 좋겠다"고 항의했다.


한편 추 장관에 대한 여론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추 장관 사퇴 촉구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의' 응답이 49.0%로, '비동의' 응답이 45.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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