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지난 8월26일 실시간 쌍방향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학부모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등교수업이 축소된 상황에서 학습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원격으로라도 학생과 교사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핵심은 교사와 학생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Δ주1회 이상 쌍방향수업 진행 Δ쌍방향 방식 조·종례 운영 Δ1주일에 1회 이상 전화로 학생·학부모 상담 Δ교시별 원격수업 시간(초등학교 40분·중학교 45분·고등학교 50분) 준수 등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 발표 이후 교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수업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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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논평을 내고 "할당량 채우듯 특정 수업 비율을 강요하는 정책은 찬성할 수 없다"며 "소통과 상담시간, 특정 수업방식을 계량화하는 방침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본질적 처방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학교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조·종례를 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차 온라인 개학일인 지난 4월16일 대구 수성구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학교 현장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과 다르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쌍방향수업 확대를 반기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 학부모 A씨(42·여)는 "큰아이는 1주일에 1번 정도 쌍방향수업을 하는데 작은아이는 1학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도 있겠지만 학교 자율에 맡겨두면 교사와 얼굴 보면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전국 교원 22만5000여명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혼합수업 포함)은 4월말 약 13%에서 7월말 약 15%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교육부가 교원 연수나 원격수업 콘텐츠 보급 등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쌍방향 수업 확대를 유도했는데도 현장의 변화는 더뎠다는 이야기다.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교육부 발표 이후 학교에서 쌍방향수업 도입을 결정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부천에 거주한다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금요일(18일)에 쌍방향수업 테스트를 시작한다며 줌 사용법을 알려줬다"며 "이제라도 한다니 다행이지만 그간 시도도 안했다는 게 서운하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쌍방향수업이 콘텐츠형이나 과제형보다 질적으로 우수한가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처럼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에 쌍방향수업 확대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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