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수학 난이도 분석 엇갈려"…중위권 다소 어렵게 느껴

뉴스1 제공 2020.09.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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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감안해 난이도 높지 않다는 전망
"영어에서 학생 간 격차 더 커질 수 있어"

16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16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적인 교육환경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학업에 차질을 겪은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기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어영역 "올해 6월 모평과 비슷"

16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대성학원·메가스터디교육 등이 국어영역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나왔다고 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화법·작문은 평이했고 문법은 세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면서 "문학 같은 경우 EBS 연계 정도가 매우 높았다"라고 분석했다.

독서 같은 경우 행정규제에 관한 법률 지문과 항미생물 화학제 지문에 정보량이 많아서 독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진단이다.

우 소장은 "문학에서 2018년 이후 출제되지 않았던 문학이론과 작품을 복합해 출제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 이슈를 반영해 과학지문에서 '바이러스 방역' 지문을 실은 것"도 눈여겨볼 점으로 꼽았다.


◇입시업체별로 수학영역 난이도 두고 분석 엇갈려

수학영역을 두고는 입시업체별로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 6월 모의평가 같은 경우 수학 가형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 발목을 잡았다.

대성학원·메가스터디 등은 9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이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진단한 반면 종로학원과 진학사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나치게 어려운 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21번과 30번 등 킬러문항은 기본적인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9월 모의평가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전 범위 모의평가다.

2020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와 비교하면 가형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나형은 수열의 극한 단원이 제외되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이 출제범위에 들어갔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6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6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수학 나형은 입시업체 대다수가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종로학원에서는 수학 나형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킬러문항 같은 경우 수학 가형은 30번(미적분), 28번(미적분), 29번(확률과통계) 순으로, 수학 나형은 30번(수학Ⅱ-도함수의 활용), 29번(확률과통계), 21번(수학Ⅰ-수열) 순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모평에서도 영여격차 발생 가능성 작지 않아"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중위권 학생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소장은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6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문항 배열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유형별 문항 수와 배점 등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다"라고 봤다.

대의 파악과 빈칸 추론 문항에서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어법 문항은 학생들이 고전하는 유형인데 선택지 1번이 정답으로 출제돼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성학원에 따르면 45문항 가운데 EBS 연계 교재에서 73.3%(33문항)가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장은 "23번 주제·29번 어법·34번 빈칸 추론 문항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연계 문항 같은 경우 아직 진도를 끝내지 않은 '수능완성'에서 많이 출제됐다"면서 "재학생 수험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문 가운데 해석하고 힘든 문제가 다수 출제돼 2~3등급 학생에게는 난이도가 용이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도 90점 비율은 증가한 반면 2~4등급대 비율은 크게 줄었고 5등급 이하 학생은 늘어났다.

임 대표는 "9월 모의평가도 상위권은 쉬울 수 있다"면서도 "70~80점대 중위권 학생은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상황과 학습 관리 부족으로 영어 포기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영어에서 격차가 예전보다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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