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3연임 "코로나 시대 검증된 리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9.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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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앞으로 3년 더 KB금융을 이끈다. 지난 6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코로나19(COVID-19) 악재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지키는게 가장 큰 과제다.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유지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지도 주목된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도 윤 회장의 몫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회의를 열어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윤 회장은 추가적인 자격 심사를 거쳐 11월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회추위원들은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위기 속에서 '검증된 리더'를 뽑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윤 회장이 3년 더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차기 회장 후보군을 윤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 4명으로 압축한 뒤 이날 인터뷰를 진행했다. 뉴노멀 시대 위기 극복법, 플랫폼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디지털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등도 다뤘다.



선우 위원장은 "제로 베이스 평가를 거친 결과 4명 모두 차기 회장으로 손색 없었지만 윤 회장은 그동안 보여준 성과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경영진 갈등이 있었던 'KB사태'로 뒤숭숭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했다. 연임에 성공한 2017년엔 신한금융을 제치고 9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그해 KB금융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거뒀고 이후 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냈다.

자산규모도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불어났다.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이어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품으면서 비은행 부문도 탄탄히 했다.


1955년생으로 올해 나이 65세인 윤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1973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KB국민은행 부행장,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회추위는 노조의 '요식행위' 비판을 의식한 듯 회장 인선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후보 추천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인식했다"며 "내부 후보자 육성 프로그램 등 제도를 마련해 실행하면서 공정성, 투명성, 회추위의 독립성에 역점을 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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