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상승세 꺾였다…"미국 FOMC 주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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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모두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245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눈앞에 뒀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코스닥도 약 2년 5개월 만에 탈환했던 900선을 바로 내줬다. 최근 급격했던 상승세에 잠시 쉬어가는 한편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5거래일 만에 하락…코스닥 한때 900선 돌파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66p(0.31%) 내린 2435.92로 마감했다. 한때 2450선을 돌파하며 올해 장중 최고 기록인 2458.17(지난달 13일)에도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5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코스피 매수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11억원, 158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28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4일 이후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이달 들어 하루(14일)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하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지수가 제자리에 머문 가운데 일부 업종별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CJ대한통운 (119,400원 ▼3,500 -2.85%)이 9.23%, 한익스프레스 (4,630원 ▲15 +0.33%)가 3.33% 오르는 등 운수창고(1.98%) 업종이 상승세였다. 현대차 (241,500원 ▲4,500 +1.90%), 현대모비스 (227,000원 ▲1,000 +0.44%), 기아차 (114,100원 ▲2,400 +2.15%) 등 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LG화학 (397,000원 ▲500 +0.13%)은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5% 하락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자체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분할 이후 불확실성을 기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3.18p(0.35%) 내린 896.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2018년 4월17일(종가 기준)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개인이 1861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씨젠 (22,600원 ▲350 +1.57%), CJ ENM (88,600원 ▲7,500 +9.25%)이 각각 5.73%, 7.23% 상승한 반면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1.78%) 사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내린 1176.1로 마감했다.

FOMC 회의 앞두고 관망세…"단기적 경계감 유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스1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스1
국내 증시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펼쳐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통해 장기간 제로(0) 금리 유지를 선언한 뒤 열리는 첫 회의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는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대변신을 선언한 이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효석 연구원은 "연준 논문을 보면 평균물가목표제의 평균을 계산하는 기간으로 4년과 8년을 비교했는데, 만약 8년을 선택할 경우 목표치(2%)에 도달하는 것은 2030년"이라며 "투자자들이 현재의 저금리 환경이 좀 더 오랫동안 더 낮게 유지된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연준의 의도가 이렇게 구현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FOMC에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조정이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당분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하는 양적완화 확대 등 공격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통해 전략 변화가 확인되는 정도라면 시장 기대에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은 유지하고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1180원 회복을 시도하려고 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이 위축될 수 있어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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